2월의 춘란 관리
이제 봄의 문턱으로 접어들고 난들도 긴 겨울잠에서 깨어날 준비를 한다. 그러나 늦게 겨울잠을 재운 난은 아직 한참 자고 있어야 할 시기이므로 난 관리가 생각보다는 까다로운 시기이다. 늦추위가 2월 중순에도 밀어닥치므로 늘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관수 및 통풍]
물은 따뜻한 날 오전에 주고 특별히 추운 날이 아니면 낮에는 항상 문을 다 열어 난실 온도가 올라가지 않게 해야 난이 갑작스럽게 겨울잠에서 깨어나 충격을 받지 않고 병균의 발호도 예방할 수 있다. 갑자기 난이 겨울잠을 깨면 비축한 영양분을 과도한 호흡작용으로 너무 소모하여 새 촉을 올릴 때에 지장을 받는다. 밤에는 여전히 영하의 기온이므로 문을 다 닫아 동해나 냉해를 입지 않게 해준다. 1월보다는 물주는 주기를 하루 정도 앞당긴다.
[비료 및 소독]
지상부는 아직 성장의 기미가 없지만 지하부에선 이미 성장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난의 회복을 위해, 또 잠아가 새 촉으로 형성되는 과정에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비료보다는 바이오레민, 하이아토닉, HB101같은 활력제를 보름 간격으로 엽면살포해 주는 것이 좋다. 애란인들이 많이 쓰는 메네델은 2가 철(Fe++)이 주성분이라 실제 난에 큰 도움은 안 되지만 뿌리 성장에는 효과가 크므로 이 시기엔 유효적절하다. 봄의 문턱에선 난만 아니라 병원균들도 활동을 준비하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쯤 스포탁 유제나 실바코 수화제 2,000배액을 살포하고 통풍에 만전을 기해 미리미리 예방한다.
[꽃대 관리]
지금부턴 전시회 출품을 위해 꽃대 신장을 유도한다. 2월말까지 잠을 재우고 3월초가 되어서야 목욕탕처럼 고온다습한 곳에서 며칠 만에 강제로 꽃대를 신장시키는 것은 꽃대가 힘이 없어 곧게 서기 어렵고 색도 탈색되며 난한테도 지장이 많다. 따라서 일찍 잠을 재우고 2월초부터 보온이나 분갈이 등을 통해 강제로 깨워 자연적으로 꽃대가 신장하게 해준다. 홍화는 2월 초까지는 화통 다 벗기고 황화도 후발로 급히 색이 드는 난이라면 2월 하순부터 화통을 벗긴다. 주금화와 대부분의 황화는 피기 직전까지 화통을 씌워둔다. 화통을 벗긴 난들은 햇빛을 많이 쪼인다. 중국춘란 고전명품들은 중순부터 피기 시작하므로 최대한 서늘한 곳에서 관리를 해야 꽃대가 3월 전시회까지 유지되거나 그 시기에 맞춰 꽃을 피운다.
[기 타]
남부지방이나 서울 등 중부지역의 아파트 난실이라면 2월 중순부터 분갈이에 들어가는 것도 봄철 신아 성장에 도움이 된다. 춘분 전후해서는 기온이 높아 병원균의 활동이 심해 분갈이 후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겨울잠을 깨울 시기이므로 중순 이후 하루 1도씩 올린다는 느낌으로 서서히 가온을 한다. 인위적 가온보다는 채광과 보온에 의한 가온법이 좋다.